날이 좋은 토요일 아내랑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에 오랜만에 방문했다.
이것저것 구경하며 필요한것도 사다보니 금방 배고파져 원래는 집에서 밥을 먹을 예정이었지만 밖에서 먹는걸로 결정!
오랜만에 아내가 좋아하는 대게를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근처를 알아보던 중
가장 가까운 곳이 크랩회피쉬 신도림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출발!
도착해보니 깔끔한 외관과 내부 잘 관리된듯 보이는 수족관에 살아있는 대게와 킹크랩을 보니 음식을 보기도 전에 식당에 대한 신뢰감이 상승했다!
우리는 아내와 나 두명에 대게를 먹기위해 온거라 메뉴중 대게세트B를 주문했다.
(24년 6월 6일 방문기준 가격은 150,000원)
기본찬으로 콘치즈와 미역국 샐러드가 나오고 해산물 중 가장 먼저 나온 멍게와 조개 그리고 새우.
멍게가 조금 많이 비릴까봐 걱정했지만 아내도 잘 먹는 것을 보니 많이 비리지는 않았나보다.
소주 한잔 후 멍게를 먹으면 은은한 바다향가 짭쪼름한 맛이 계속 술을 부르는 맛이었다.
새우를 정말 좋아하는 아내도 새우보다는 멍게를 계속 먹는 것을 보니 상당히 맛이 있었던거 같다.
그렇게 멍게와 소주를 먹다보니 계란찜과 짜조?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대게가 나왔다.
대게는 살이 꽉 차있어 씹는 맛이 확실히 느껴질 정도!
전부다 손질이 되어 나와 다리 하나 들고 게 전용 포크로 살살 긁어서 내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뭐라 표현이 안될 정도로 행복감이 올라올 맛이었다.
그리고 대게세트B에는 이게 끝이 아니라 회도 포함되어 있다.
대게만 먹다가 조금 물리는 감이 있을때 양도 푸짐하고 쫄깃한 회들이 나와 2차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회들의 상태도 정말 신선한 편! 그냥 모든 해산물들의 상태가 정말 좋았다.
하지만 같이 나온 생선구이는 잔가시가 너무 많은 생선에다가.. 살들만 발라 먹어도 생선 내장의 쓴맛이 너무 나서 별로였다.
어느정도 먹다 보니 아내가 볶음밥이 먹고 싶었는지 바로 '사장님! 볶음밥 해주세요' 하자마자 내장을 가져가셔서 금방 만들어 주셨다.
크랩 회 피쉬 신도림점을 오면서 찾아봤던 리뷰에는 대게 내장 볶음밥은 내장맛이 많이 날라가서 아쉽다는 리뷰를 봤었다.
다른 재료와 섞이다 보니 내장의 진한 눅진한 맛은 조금 사라지긴 했지만 맛이 안날 정도까지는 아니고 나는 적당했던것 같다. 그리고 그냥 밥을 내장과 슥슥 비벼준다기보다 철판위에 볶아줘서 아랫부분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누룽지처럼 조금 딱딱해져 더욱 맛있는 식감을 내주어서 나는 오히려 좋았다.
정말 여러 곳을 알아보고 온게 아닌 즉흥적으로 대게가 먹고 싶어서 근처에 아무곳이나 찾아왔던건데 생각보다 좋은 식당을 방문했던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깔끔한 내부와 외관, 수족관, 신선한 해산물들 그리고 가성비 넘치는 가격.
화장실이 가게 안이 아닌 외부에 있다는 것만 빼면 모든게 만족스러운 곳이었던거 같다.
다음에도 대게가 먹고싶어 진다면 이곳을 방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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